MYARTS

  • 작가명 : 김지훈, 캔버스  탄으로 슈팅페인팅 162.2 x 130.3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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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현대 미술은 말초적이고 자극적 쇼크를 유발한다. 담론적 중요성보다 돌발적인 파급적 사건에 더욱 매료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전시장을 감성적, 소통적 태도로 가지 않고 사건의 목격자로서 가담하기 위해 간다. 이는 바로크 회화의 화려함이나 웅장함에 매료되어 빠져드는 것과는 달리 교통사고 사망자나 자살한 시체의 흉측한 면모를 목격하는 구경꾼의 모습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중심에 서있던 것이 바로 영국의 테이트 모던(Tate modem)이었다. 21세기 초 터너 프라이즈(Turner Prize)의 수상작들은 하나 같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작품들이었다. 트레이시 예민에 전시실에 고스란치 들여 온 작가의 침대와 나뒹구는 콘돔이나 데미안 허스트의 잘려진 상어, 아무렇게나 꺼지거나 켜질 뿐인 불들, 터너 프라이즈는 수상의 의미보다 수상으로서의 이슈성이 만들어내는 파급력에 되려 주목할 만한 상이었다. YBA에서 한꺼풀 미적 승리처럼 보이는 수상을 안겨줌으로써 담론적 개연성을 가장하여 사건으로서 세계의 현대미술에 큰 자리를 꾀어 찰 수 있었다. 지금의 그 것과 다른 것은 터너상의 작가들은 전혀 반(反) 미술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제는 의미없는 자극이 되었다. 다다이스트는 파괴적이라고 현대 YBA는 되려 담론적으로 미술을 파괴할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그냥, 자극적일 뿐이다. 그냥 단일의 사건일 뿐이다.
여기서 사건과 미술의 연관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중매체가 만들어 내는 시뮬라시옹 속에서 작품은 하나의 기호화 되고 이 기회의 가치를 사건을 통하여 조작이 가능하다. 이를 이용해 작품으로 초대량의 소통을 얻거나 혹은 단박에 작품의 유명세, 작품가격, 작품성을 조작하는 행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 역시 주목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사건을 이용하여 작가는 시뮬라르크 즉 작품을 조작한다.
나의 작품은 어떤 사건을 일으키는 발생원 즉 소스(Source)이다. 이 사건은 매우 문제적이고 논란의 소지가 많으며 다소 윤리적 규범의 경계선에서 외줄타기를 하기도 한다. 다다이스트와 YBA가 선행하였듯이 말이다. 그렇지만 작가의 미적 언어가 사건을 하나의 작품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하기에 다소 이러한 위험부담은 필요조건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 이런 사건을 매개로 작품은 언론의 센세이셔널리즘(Sensationalism)을 교묘히 이용한다.
작가는 작품을 내여 놓음에 있어서 사건을 이용하는 형태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내가 하려는 행위는 바로 사건을 이용한 담론적 미술에 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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